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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댁 일상 이야기

2화. 외국인 남친, 한국 첫 방문!

by 멜번댁 2025. 5. 21.

드디어 호서방과의 첫 한국여행!

 

 

첫 한국 방문!

 

 

간단히 부모님께는 남친 포지션으로 먼저 인사드리고, 

 

 

홍대 - 강남 - 종로 - 야구관람까지 외국인 관광 코스는 다 거쳤죠.

 

 

아무 걱정없이 데이트만 즐기면 될 줄 알았던 우리 커플, 

 

 

저녁 청계천은 예술이죠. 조명이 너무 설레요.

 

 

한국의 밤 뒷골목에 상당한 집착을 보였던 호서방. 너무 멋지고 신기하다네요.

 

 

 

정말 즐거웠던 한때였어요.

 

 

그러다  가족 식사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결혼 압박 면접 타임'이 시작되었어요.

 

 

이때가 좋았지... 아무것도 몰랐을때. 허허

 

 

 

 

멜번댁 가족의 예상치 못한 질문!

 

멜번댁의 오빠와 형부는 영어를 참 잘해요.

 

 

이게 좋은건지 독이 된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오빠와 형부는 술잔을 돌리며 호서방을 서서히 몰아갑니다.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야. 같이 산다는 건 곧 결혼한다는 뜻이지,

그래서 결혼 계획은 언제야?"

 

 

호서방 : " 어......결호온...은...."

 

 

얄미운 형부는 마치 시누이처럼 옆에서 찰떡같이 엄마에게 통역해 줍니다.

 

 

" 저 사람 결혼생각 없네! 장모님, 저사람 결혼생각 없어요! "

 

 

그 순간 엄마는 소주 원샷 때리고,

 

 

아빠는 영어를 모른다는 핑계로 회피, 그냥 식사 중이시고,

 

 

언니는 분위기 띄우다 실패해서 눈알만 굴림.

 

 

그야말로 시한폭탄이 놓인 저녁식사 자리였어요.

 

 

시한폭탄 저녁 식사 후, 둘만의 뒤풀이

 

 

폭풍 같던 저녁식사 후,

 

 

호서방과 저는 조용히 단둘만의 뒤풀이를 시작했죠.

 

 

마음 한편이 무겁고, 자존심은 살짝 삐죽 나온 상태였지만, 

 

 

그래도 우리 사이를 정리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었어요.

 

 

" 아이 생각은 있어? "

 

 

제가 먼저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 응 물론이지"

 

그런데 이어진 그의 말은 뜻밖이었어요.

 

 

"근데 결혼은 아직 모르겠어."

 

 

 

복잡한 감정의 한잔

 

 

그 순간,

 

 

속상한 마음과 여러 생각들, 가족들 앞에서의 무안한 마음이 뒤엉키고,

 

 

무엇보다 여자로서 마음 한구석이 아릿했어요.

 

 

"그래 알았어, 나도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사실, 그때 우리는 이미 공동명의의 집을 소유하고 있었어요.

 

 

서로에게 책임감도 있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었기에 더욱 힘들었답니다.

 

 

그날 밤의 기억은 술집 한 구석에서 결국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륵,

 

 

그리고 만취로 집에 갔던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고, 우리의 사랑 이야기에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죠.

 

 

하지만 그때 그 대화 이후로 한국여행이 조금은 어색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한국 여행의 설렘과 어색함을 뒤로하고, 

 

 

멜번으로 돌아온 우리 둘만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