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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댁 일상 이야기

3화. 국제커플 현실 - 결혼은 협상, 임신은 보너스

by 멜번댁 2025. 5. 22.

자존심은 하늘로, 꼬물이는 뱃속으로!

 

 

멜번으로 돌아온 우리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어요.

 

 

각자 일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계속해서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들에

 

 

멜번댁은 슬슬 지치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제 어리지 않다는 거,

 

 

그리고 결혼 없이 아이를 낳는 건

 

 

솔직히 저랑은 안 맞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결국,

 

 

2차전 돌입!

 

 

오랜 고민 끝에 호서방에게 말했죠.

 

 

"자기는 언제쯤 아이 갖고 싶어?"
"몇 년 뒤…?"

 

 

…뭐요? 몇 년 뒤요?

 

 

이 사람, 본인 나이는 생각 안 하나 봅니다.

 

 

"우리는 이미 어리지도 않고,


나는 결혼 없이 아이 낳을 생각은 없어.

 

자기는 결혼 생각 없잖아?

 

그럼 우리 이쯤에서 정리하자."

 

 

순간, 정적.

 

 

호서방은 당황 그 자체.

 

 

저도 진짜 많이 고민하고 한 말이었어요.

 

 

협박용이 아닌 진심으로 한 얘기라 심지어 현실적인 얘기까지 꺼냈죠.

 

 

"집은 팔아서 반반 나누고, 뭐…"

 

 

그러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 호서방.

 

 

그제야 슬슬… 결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미안했던 호서방. 간만에 그날 제대로 대접받았죠.

 

 

 

저도 여자로서 한 번쯤은 멋지게 청혼도 받아보고 싶었죠.

 


"너 아니면 안 돼!"  "너 없인 못 살아!"

 

 

… 제 인생에 뭐 그런 로맨틱한 말 한마디쯤은 들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멜번댁, 결국 스스로 결혼 약속받아냅니다.

 

 

허허…

 

 

제 자존심은 그날 하늘나라로 승천했지요.

 

 

그리고…

 

 

결혼약속을 겨우(?) 잡은 지 몇 주 후,

 

 

두둥!!

 

 

첫째 꼬물이가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