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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국제커플 현실 - 결혼은 협상, 임신은 보너스 자존심은 하늘로, 꼬물이는 뱃속으로! 멜번으로 돌아온 우리는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어요. 각자 일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계속해서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들에 멜번댁은 슬슬 지치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제 어리지 않다는 거, 그리고 결혼 없이 아이를 낳는 건 솔직히 저랑은 안 맞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결국, 2차전 돌입! 오랜 고민 끝에 호서방에게 말했죠. "자기는 언제쯤 아이 갖고 싶어?""몇 년 뒤…?" …뭐요? 몇 년 뒤요? 이 사람, 본인 나이는 생각 안 하나 봅니다. "우리는 이미 어리지도 않고,나는 결혼 없이 아이 낳을 생각은 없어. 자기는 결혼 생각 없잖아? 그럼 우리 이쯤에서 정리하자." 순간, 정적. 호서방은 당황 그 자체. 저도 진짜 많이 고민하고 .. 2025. 5. 22.
2화. 외국인 남친, 한국 첫 방문! 드디어 호서방과의 첫 한국여행! 첫 한국 방문! 간단히 부모님께는 남친 포지션으로 먼저 인사드리고, 홍대 - 강남 - 종로 - 야구관람까지 외국인 관광 코스는 다 거쳤죠. 아무 걱정없이 데이트만 즐기면 될 줄 알았던 우리 커플, 정말 즐거웠던 한때였어요. 그러다 가족 식사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결혼 압박 면접 타임'이 시작되었어요. 멜번댁 가족의 예상치 못한 질문! 멜번댁의 오빠와 형부는 영어를 참 잘해요. 이게 좋은건지 독이 된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오빠와 형부는 술잔을 돌리며 호서방을 서서히 몰아갑니다.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야. 같이 산다는 건 곧 결혼한다는 뜻이지,그래서 결혼 계획은 언제야?" 호서방 : " 어......결호온...은...." 얄미.. 2025. 5. 21.
1화. 한국여자 & 호주남자, 우리가 만난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호서방과 멜번댁의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까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던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리러 왔어요. 멜번에 온 지 벌써 12년이 넘어가네요. 호주땅을 밟은지는 그보다 훨씬 전이었지만요. 당시 멜번댁이 살던 곳은 근처에 감성카페들이 몇군데 있는 좋은 동네였답니다. 운동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어김없이 커피 한잔을 들고 집으로 가곤 했었죠. 그게 제 소소한 일상 중에 하나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같이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있었는데 정장 입은 한 멋진 호주남과 눈이 딱! 마주친 거예요. 그게 바로 호서방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막 끝낸 참이었고, 잠시 후, 조심스럽게 다가오더니 번호를 주며 말을 건네왔어요.(느낌 나쁘지 않.. 2025. 5. 19.
20살 직장동료 픽! 멜번 힙한 멕시칸 맛집 탐방기 오늘은 멜번댁이 멕시칸 레스토랑 후기를 가져왔어요. 지난 사진첩을 보다 예전 호서방과 제 생일저녁에 데이트한 사진이 눈에 띄길래 이렇게 포스팅 시작해 봐요. 이날 우리 부부가 다녀온 곳은 Hecho en Mexico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이에요. 뭐든 잘 먹는 우리 부부지만 가끔 하는 저녁 데이트는 좀 더 특별한 게 보내고 싶어 새로운 곳을 찾아다녀요. 이번에 우리에게 간택받은 레스토랑은 제 직장동료가 적극 추천한 곳이에요. 참고로 이 직장동료는 갓 20살! 입맛도 까다로운데 멜번의 힙한곳은 누구보다 빠삭한 친구죠. 역시나 그 친구의 추천답게 스타일리시한 레스토랑이었어요. 식당 안은 상당히 어두운데 네온사인 같은 조명들이 포인트로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바 같은 느낌도 나서 칵테일이 술술 들.. 2025. 5. 18.
티타임 필수템, 바닐라 마카다미아 넛 솔직 후기 오늘은 바닐라 마카다미아 넛 솔직한 제품 후기를 간단히 남겨보려고 해요. 사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답니다. 의사가 갑작스러운 콜 인식(call in sick)을 해서 진료 스케줄을 다시 조정해야 했거든요. Tip!! 호주에서는 call in sick은 아파서 출근 못 한다고 직장에 연락하는 거예요. 안타깝게도 그 연락이 진료 15분 전에 오는 바람에.... 멜번댁은 아침부터 전투모드. 그렇게 수습을 끝내고 나니 갑자기 당이 떨어져서 "보스, 나 당떨어졌어. 마트 잠깐 다녀올게" 하고 마트로 뽀로롱 갔어요. (멜번댁이 일하는 치과는 쇼핑센터 안에 있어서 이런 순간에는 진짜 편해요.) 초콜릿이나 과자보다 건강한 주전부리를 찾는 멜번댁. 그래 너다! 몇 년 전 땅콩 회항으로도 유명해졌던 .. 2025. 5. 16.
호주 시댁의 하루 - 뜻밖의 야생 두더지 방문기 오늘은 또 뭐를 해 먹나 고민하고 있는 멜번댁에 반가운 전화가 왔어요. 시어머니께서 "오늘 저녁 먹으러 올 시간 있니?" 하시는 거예요. 아싸!! 저녁 안 해도 된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온 가족이 일찍 시댁으로 고고 했죠. 멜번댁과 시댁은 차로 불과 15분도 안 걸려요. 날도 좋고 할 일도 없고 해서 온 가족이 일찍 시댁으로 나섰어요. 삼촌들과 할아버지들이 우리 친구들과 실컷 놀아주고 멜번댁은 꿀을 빨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삼촌 한 명이 "얘들아! 이리 와봐! 두더지다!!' 하는 거예요. 깜짝 놀라 앞뜰로 우르르 나가봤더니 이게 웬걸! 정말 두더지가 애처롭게 나무밑에서 웅크리고 있는 거예요. 참고로 이 친구는 고슴도치가 아니라 가시두더지(echidna)라는 동물이에요. 마치 고슴도치 같지만 호주.. 2025.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