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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댁 일상 이야기

우리집 수영장에서 맞이한 최고의 여름, 말레이시아 음식과 함께

by 멜번댁 2025. 5. 2.

더운 여름, 수영장에서의 행복한 시간

 

멜버른의 여름, 올해는 정말 끝도 없이 길어요.

 

보통은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긴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완전 반대인 듯해요.

 

그래서 우리 집 수영장이 그 어떤 해보다 더 자주, 더 오래 사용되고 있어요.

 

예전엔 겨울이 너무 길어서 아이들이 수영장 물을 바라보며 ‘언제 수영할 수 있지?’ 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매일매일이 수영의 날! 

 

물에 손가락과 발가락들이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뛰어놀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 보면 흐뭇해서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요.

 

 

앗! 신발을 안치우고 찍었네.
썬베드 하나 장만해야 겠네.


"수영장이 아닌 발리 풀빌라? 우리 집이 최고!"

 

더운 날엔 우리 집 수영장에 누워 맥주나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들고 동동거리며 놀고 있으면, 발리 풀빌라가 절대 부럽지 않아요.

 

그냥 물에 떠서 하늘을 보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게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죠.

 

오히려 이렇게 여유로운 수영장 생활을 만끽하면서 "내가 진짜 대박인 것 같아!"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 순간엔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기분! 

 

아빠 껌딱지 둘째

 

 

"저녁 준비는 귀찮고, 말레이시아 음식으로 해결!"

 

그런데 이게 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딱 한 가지 단점!

 

바로 "저녁 하기 싫다!"는 것!

 

너무 더워서 가스불 켜는 게 진짜 힘들어요.

 

더군다나 다 놀고 있는데 나 혼자 수영장 밖으로 나와서 뚝뚝 떨어지는 물을 닦고 주방으로 들어가기까지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오늘은 그냥 시켜 먹자!’ 결심하죠,

 

그런 날엔 빠르게 배달시켜 먹거나 근처 맛집에 가서 간단하게 해결해요.

 

물론 매번 사 먹을 수는 없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우니까. 핫핫!!

 

사진은 마치 가을같네. 덱킹이 뜨거워서 맨발로 걸어다닐 수 없었는데...

 

참으로 예쁜 멜버른 하늘. 근데 덥다 더워.




어제도 딱 그랬어요.

 

아이들과 호서방과 함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 나니, 저녁 준비가 너무 귀찮았어요. 

 

‘응. 오늘은 요리하는 거 아니야' 식구들에게 말하고 씻고 바로 동네 말레이시아 음식점으로 출발!

 

매우 신나하는 작은 친구, 엄마 얼굴은 화장도 않하고 못났으니 가려가려.

 

 

드디어 레스토랑 도착!

 

말레이시아 음식점은 매번 가도 실망시키지 않아요.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섞인 느낌이 진짜 끝내줘요.

 

오늘은 뭐부터 먹을까 고민하면서 몇 가지 요리를 시켰어요.

 

정신없이 먹다 보니, 참으로 깔끔하게 비웠네요.

 

 

나시고랭
나의 최애. 삼발칸콩

 

스프링 롤과 미고랭

 

 

오늘도 날씨는 더웠지만, 아이들과 함께 아침부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어요.

 

여름의 끝자락을 이렇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내일이면 날씨가 좀 시원해질까?

 

내일은 일을 해야 하니 상관없구나. 흑흑...

 

그래도 이런 여름을 좀 더 길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우리 친구들도 호서방도 롱 위켄드가 끝나는 내일부터 바빠지기 시작하겠군요.

 

다들 즐거운 밤 보내요! 빠이~